전문의에 의한 국내 최초의 한방신경정신과 한의원은 2000년대부터 저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준비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환자분들께서 좋아하시는 개인 치료실, 상담 보험 등의 시스템은 그때부터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개원하려니까 집이 가난하다는 핑계로 모험보다는 30년 살았던 동네에서 일반 한의원을 하려 했습니다. 국내 최초, 생소한 정신과 한의원을 경기도 작은 도시에서 할 수는 없고, 강남은 비싸니까요.

그래도 꿈을 버리지 못하고 망하면 섬에 들어가자 라는 각오로 서울 교대역에 지금은 없어진 10평대 보증금 2천 월세 140만원 건물, 300만원 짜리 홈페이지, 직원 1명, 친동생과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환자분들께서 너무 좋아해 주셔서 점심 먹을 시간도 없었고
저보다 더 뛰어난 동료 전문의분들께 많은 문의가 와서 지점이 20개가 넘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운이 좋았습니다.
스타 분들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방송에서 정신 치료의 중요성이 알려지고
2010년부터 간판에 전문과목을 표기할 수 있어서 최초라는 타이틀도 얻었습니다.
전에는 전문의라도 표기를 못 하게 하는 법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한의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처음 한 것은 제가 아닙니다.
멀리 올라가면 허준 선생님이 울증(우울증), 경계(공황장애)를 치료하셨습니다.
1970-80년대에 한의과 대학에 한방신경정신과가 개설되어 전공의 수련이 시작되었고
2002년에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1기가 배출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제가 한방신경정신과 한의원을 최초로 개설하였고
2023년에는 제주점을 포함하여 26개 지점이 되었습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는 1년에 10명 내외만 배출되기 때문에 지점 증가 속도가 느렸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뜻이 있고 실력이 있는 비전문의 한의사 선생님들에 의해 정신과 한방치료가 이뤄졌었습니다.

지금 한음은 13년 동안 정들었던 교대역을 떠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강남본점을 작지만 아늑한 한음만이 사용하는 통건물로 이전하여 플래그쉽 센터로 만들었습니다.

플래그쉽 센터는 환자분들을 위한 좋은 진료 환경뿐 아니라 한의과 대학 학생들과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교육과 연구, 효과 좋은 아로마 생산을 위한 공간, 안심할 수 있는 한음전속 탕전실까지 구비하여 한음의 향후 10년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10여 년 전에 비해 생각지 못하게 일이 커졌어도 항상 생각하는 것은 환자분들의 행복입니다. 얼마나 힘드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의 성장만큼 도움 드리는 분들은 많아지지만, 한 분 한 분께 쏟는 정성과 실력은 더 크게 하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장 행복할 때는 환자분들이 나으실 때입니다.